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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다다오 LG아트센터 서울|TUBE·스텝 아트리움 건축 특징

읽는 시간 약 12분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마곡 LG아트센터 서울(마곡소재)의 TUBE·스텝 아트리움·게이트 아크를 따라 노출콘크리트, 빛, 곡선과 동선의 건축 특징을 살펴봅니다. 건축을 전공하는 딸과 함께 직접 걸으며 바라본 공간의 느낌도 담았습니다.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한국의 건축물 중 이곳 서울 마곡에 자리한 공연예술 공간 LG아트센터 서울은 이곳을 찾는 수많은 관람객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건축물입니다.

LG아트센터 서울

2022년 마곡으로 이전해 문을 연 이곳은 1,335석 규모의 LG SIGNATURE 홀과 가변형 블랙박스 극장 U+ 스테이지를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을 찾아야 할 이유가 공연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건축을 좋아한다면 공연이 없는 날에도 한 번쯤 걸어볼 만한 곳입니다. 노출콘크리트와 거대한 곡면, 자연광, 계단과 브리지 그리고 건물을 관통하는 TUBE까지, 안도 다다오가 공간을 어떻게 연결하고 사람을 어떻게 움직이게 하는지를 직접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제가 LG아트센터 서울을 둘러본 순서에 따라 공간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마곡에서 만나는 안도 다다오의 LG아트센터 서울

LG아트센터 서울 외관

건물 앞에 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서로 다른 기하학이 겹쳐 있는 외관입니다.

하부에는 유리와 노출콘크리트로 구성된 수평적인 공간이 펼쳐지고, 그 위로는 커다란 곡선형 매스가 올라앉아 있습니다. 오른쪽의 경사진 지붕과 상부의 부드러운 곡선은 서로 다른 방향성을 가지면서도 하나의 건축물 안에서 묘한 균형을 만듭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공연장이라는 큰 프로그램을 하나의 거대한 상자처럼 감추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유리로 열린 저층부와 묵직한 콘크리트 벽, 상부의 곡선 매스가 분리되어 보이면서 건물의 규모를 여러 층위로 나누어 보여줍니다.

LG아트센터 서울의 건축은 공식적으로 TUBE, STEP ATRIUM, GATE ARC라는 세 가지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설계되었습니다.

STEP ATRIUM, 건물 안으로 들어서며 만나는 거대한 공간

노출콘크리트 기둥과 곡면이 만나는 아트리움

내부로 들어서면 외관에서 느꼈던 것보다 훨씬 큰 공간이 펼쳐집니다.

긴 노출콘크리트 기둥이 수직으로 반복되고, 그 사이로 거대한 곡면 벽이 지나갑니다. 직선적인 기둥과 바닥 위에 부드러운 곡선이 삽입되면서 공간은 단순한 사각형 로비에서 벗어납니다.

이곳에서 눈에 띄는 것은 콘크리트 자체보다 공간의 깊이입니다.

앞에서 뒤까지 한눈에 끝나지 않고, 기둥 뒤로 또 다른 공간이 나타나고 곡면 벽의 개구부 너머로 새로운 장면이 이어집니다.

안도 다다오의 건축은 정지된 한 장면보다 사람이 이동하면서 달라지는 공간을 경험할 때 더 흥미로운 경우가 많은데, LG아트센터 서울에서도 그 특징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빛과 계단, 브리지가 만드는 수직 동선

계단과 브리지 사이로 들어오는 자연광

조금 더 안쪽으로 이동하면 계단과 브리지가 여러 층으로 겹쳐집니다.

한쪽에는 거대한 노출콘크리트 벽이 있고 반대편에는 높게 열린 유리창이 자리합니다.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내부임에도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입니다.

외부에서 들어온 자연광은 콘크리트 표면의 미묘한 질감과 거푸집 패턴을 드러내고, 유리 난간은 무거운 콘크리트 계단과 대비됩니다.

특히 이곳에서는 계단이 단순히 위층으로 올라가기 위한 설비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계단을 오르고, 방향을 틀고, 브리지를 건너면서 아래층과 위층을 반복해서 바라보게 됩니다. 이동하는 사람의 시선이 계속 달라지도록 공간이 구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걷는 행위 자체가 건축을 읽는 과정이 되는 것, 이것이 이 공간에서 느낀 가장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였습니다.

거대한 곡선 아래 등장하는 LG SIGNATURE 홀

LG SIGNATURE 홀 앞 아치형 공간

공간을 따라가다 보면 거대한 곡선의 개구부 아래 LG SIGNATURE 홀 입구가 나타납니다.

이 장면은 LG아트센터 내부에서 특히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정교하게 나누어진 노출콘크리트 벽 한가운데를 커다란 아치가 가로지르고, 그 아래에 공연장으로 진입하는 계단과 출입구가 자리합니다.

사각형으로 만들 수도 있었던 출입 공간을 거대한 곡선으로 잘라내면서 공연장으로 들어가는 순간에 하나의 건축적 장면을 만든 것입니다.

LG SIGNATURE 홀은 오케스트라, 오페라, 뮤지컬, 연극, 발레, 콘서트 등을 수용할 수 있는 1,335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입니다.

공연장을 둘러싼 공용공간까지 하나의 연속된 건축 경험으로 설계되어 있다는 점이 이곳의 특징입니다.

곡면 콘크리트 벽을 따라 위층으로

계단과 에스컬레이터가 이어지는 공간

다시 위층으로 이동합니다.

왼쪽에는 높게 이어지는 곡면 콘크리트 벽이 있고, 오른쪽에는 바깥 풍경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커다란 유리창이 있습니다.

양쪽의 성격은 완전히 다릅니다.

한쪽은 두껍고 무거우며 닫혀 있고, 다른 한쪽은 투명하고 밝게 열려 있습니다.

그 사이에 계단과 에스컬레이터가 길게 놓입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계단을 오르는 동안 시선이 자연스럽게 두 방향을 번갈아 보게 됩니다. 가까이에서는 콘크리트의 질감을 보고,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리면 유리 너머의 도시와 나무를 만나게 됩니다.

안도 다다오의 건축에서 자연광은 단순히 실내를 밝히는 수단에 머물지 않습니다.

벽의 존재를 더욱 강하게 드러내고, 시간에 따라 공간의 표정을 바꾸는 하나의 건축 재료처럼 작동합니다.

LG아트센터 서울의 하이라이트, TUBE

LG아트센터 서울 TUBE

마지막으로 만난 공간은 LG아트센터 서울을 대표하는 TUBE입니다.

LG아트센터 공식 설명에 따르면 TUBE는 지상층을 대각선으로 관통하는 원형 통로로 높이가 약 10m에 이릅니다. 동쪽의 공연장·리허설룸·교육시설과 서쪽 LG디스커버리랩 사이에 자리하며, 서울식물원과 LG사이언스파크를 연결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LG아트센터의 건축 오디오 투어에서는 이 공간을 건물을 관통하는 약 80m의 터널로 소개합니다.

실제로 안으로 들어가 보면 앞에서 봤던 콘크리트 공간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벽과 천장의 경계가 사라진 듯 하나의 원통형 곡면이 이어지고, 촘촘한 선형 마감이 긴 원근감을 더욱 강조합니다.

중간중간 만들어진 타원형 개구부와 브리지는 이 통로를 단순히 길게 뻗은 터널로 끝내지 않습니다.

걷는 위치에 따라 개구부 너머로 다른 공간이 보이고, 위와 옆에서 브리지가 교차합니다.

그리고 통로의 끝에는 외부의 빛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목적지보다 이동 과정 자체가 공간의 주인공이 된다는 점입니다.

TUBE·STEP ATRIUM·GATE ARC, 세 가지 장치로 연결되는 건축

LG아트센터 서울을 둘러본 뒤 다시 공간을 떠올려 보면 각각의 장소가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 보입니다.

공식적으로 제시된 세 가지 건축 개념은 TUBE, STEP ATRIUM, GATE ARC입니다.

STEP ATRIUM에서는 층과 층을 이동하며 공간의 높이를 경험하고, 거대한 곡선과 개구부는 서로 다른 영역을 연결합니다. 마지막으로 TUBE는 건물 내부를 길게 관통하면서 건축과 도시의 동선을 이어줍니다.

결국 이 세 공간을 관통하는 공통점은 이동입니다.

보는 건축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걷고, 올라가고, 통과하며 경험하게 만드는 건축입니다.

노출콘크리트보다 더 눈여겨볼 것

안도 다다오의 건물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등장하는 단어가 노출콘크리트입니다.

LG아트센터 서울에서도 건물 내·외부 곳곳에서 콘크리트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공식 자료 역시 노출콘크리트가 사용됐음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걸어보니 콘크리트 자체만 보는 것은 조금 아쉽습니다.

콘크리트 벽 옆에 왜 큰 유리창을 두었는지, 직선적인 공간에 왜 갑자기 거대한 곡선을 넣었는지, 계단을 오를 때 왜 다른 층과 외부가 동시에 보이는지를 함께 살펴보면 공간이 훨씬 재미있게 읽힙니다.

특히 LG아트센터 서울에서는 빛·곡선·개구부·계단·브리지·긴 통로가 계속 연결됩니다.

결국 안도 다다오가 만든 것은 멋진 콘크리트 벽 하나가 아니라, 그 벽 사이를 사람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무엇을 바라보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공간의 순서에 가깝습니다.

넓은 아트리움에서 낮고 차분한 복도로

공연장으로 이어지는 곡선형 복도

앞서 지나온 공간이 높고 웅장했다면 공연장 주변으로 들어서면서 분위기는 급격하게 차분해집니다.

천장은 낮아지고 복도의 폭도 상대적으로 좁아집니다.

한쪽 벽은 밝은 마감으로 부드럽게 휘어지고, 반대편의 콘크리트 벽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조명이 떨어집니다.

이 변화가 재미있습니다.

큰 공간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확장된 공간과 압축된 공간을 번갈아 경험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넓고 밝은 아트리움을 지나 낮은 복도로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걸음과 시선이 전방으로 향합니다. 공연을 보기 전 관객의 움직임까지 건축이 조용히 유도하고 있는 셈입니다.

공연이 없어도 건축을 보러 가볼 만한 곳

LG아트센터 서울은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찾아가는 곳이지만, 건축을 좋아한다면 공간 자체를 목적으로 방문해도 충분히 흥미롭습니다.

실제로 LG아트센터에서는 STEP ATRIUM, GATE ARC, TUBE 등을 둘러보는 안도 다다오 건축 하이라이트 코스를 공식 건축 오디오 투어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처음 방문한다면 빠르게 지나가기보다 외관에서 시작해 아트리움의 높이를 보고, 계단을 따라 위층으로 이동하며 콘크리트와 자연광의 관계를 살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꼭 TUBE를 처음부터 끝까지 걸어보세요. 그 공간의 질에 감동과 전율이 느껴집니다. 공간이 사람을 만든다는 어느 거장 건축가의 말이 떠오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특정한 벽이나 계단 하나가 아니라 그 공간들을 지나면서 계속 달라지는 장면일지도 모릅니다.

안도 다다오의 건축을 사진으로 보는 것과 직접 걸어보는 것의 차이를 느껴볼 수 있는 서울의 흥미로운 현대건축물입니다.

지하 식당 테이버거

아 참, 딸이 먹고 싶다해서 찾게 된 지하에 있는 햄버거 맛집 테이스티버거는 꼭 한번 맛보시길 추천합니다. 햄버거 패티속 고기 맛이 일품이었고, 생각할수록 침이 고이는 햄버거였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LG아트센터 서울은 누가 설계했나요?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디자인했습니다. LG아트센터 서울은 TUBE, STEP ATRIUM, GATE ARC 세 가지 건축 개념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LG아트센터 서울은 공연을 보지 않아도 건축을 둘러볼 수 있나요?
공식 건축 오디오 투어에서는 STEP ATRIUM, GATE ARC, TUBE 등을 중심으로 건축을 감상하는 코스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다만 공연이나 행사에 따라 일부 공간의 접근이 제한될 수 있으므로 방문 당일 운영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가장 눈여겨볼 공간은 어디인가요?
건축을 목적으로 방문한다면 TUBE, STEP ATRIUM, GATE ARC를 우선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약 80m 길이의 TUBE는 건물을 관통하며 서로 다른 영역과 외부 공간을 연결하는 LG아트센터의 대표적인 건축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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